“보이지 않기에 더 선명한 진실”
2억 원 제작비, 토론토영화제 공식 초청… 9월 11일 한국 개봉
박정민·권해효·신현빈·임성재·한지현, 묵직한 연기로 미스터리 완성
오는 9월 11일, 한국 영화계에 또 하나의 도전적이고 의미 있는 작품이 찾아온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얼굴>은 약 2억 원대 초저예산으로 완성된 영화다. 흔히 상업영화의 평균 제작비가 수십억에서 수백억 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영화의 제작비는 놀라울 만큼 적다. 하지만 이 한계를 뛰어넘은 성취가 곧 국제적 인정으로 이어졌다. 바로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된 것이다. 한국 영화가 또 다른 K-컬처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 영화 <얼굴> 기본 정보
- 개봉일: 2025년 9월 11일
- 장르: 미스터리
- 러닝타임: 103분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감독: 연상호
- 출연: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
🧩 줄거리
영화는 시각장애인이자 전각 명인으로 불린 임영규(권해효)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그는 평생을 40년 전 실종된 아내의 부재와 함께 살아왔다. 사진 한 장 남지 않은 아내의 얼굴은 세월 속에서 지워졌고, 남겨진 것은 설명할 수 없는 상처뿐이다.
어느 날, 청계천 공사장에서 백골이 발견되면서 모든 것이 뒤흔들린다. 유골은 실종된 아내 정영희의 것으로 확인되고, 아들 임동환(박정민)은 충격에 빠진다. 그러나 단순한 실종이 아니라 살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동환은 다큐멘터리 PD 김수진(한지현)과 함께 사건의 흔적을 추적하며 과거로 발걸음을 옮긴다.
청계천의 피복 공장에서 일했던 노동자들, 당시를 기억하는 인물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잊힌 얼굴 없는 존재들의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진실에 다가갈수록 이야기는 파국을 향해 치닫고, 부재 속 어머니의 얼굴은 관객에게 더욱 선명한 질문을 던진다.
🌟 배우들의 열연
- 박정민: 아버지 임영규(젊은 시절)와 아들 임동환, 1인 2역을 소화하며 과거와 현재의 상처를 교차시킨다.
- 권해효: 세월의 무게와 죄책감을 안고 살아온 노년의 임영규 역으로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 신현빈: 어머니 정영희 역이지만, 얼굴을 온전히 드러내지 않고 손짓·목소리만으로 존재감을 각인시킨다.
- 임성재: 청계천 피복 공장 사장 백주상 역으로 사회 구조의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 한지현: 다큐 PD 김수진 역으로 관객의 시선을 대변하며 미스터리 추적을 이끈다.
📚 원작과 메시지
<얼굴>은 연상호 감독이 직접 집필한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의 결말은 짧지만 강렬하다. “얼굴 없는 존재를 기억하라.”
이 메시지는 단순한 실종 사건의 결말이 아니다. 사회 속에서 기록되지 않고, 역사 속에서 지워진 수많은 얼굴 없는 존재들에 대한 기억과 애도다. 감독은 원작의 철학을 영화로 옮기면서도 배우들의 연기와 영화적 장치를 통해 더 날카롭고 감각적인 엔딩을 준비했다.
🔍 리뷰 & 기대 포인트
- 초저예산의 기적 → 단 2억 원대 제작비로 완성됐지만, 토론토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으로 국제적 성과
- 박정민의 1인 2역 → 세대 간 상처와 기억을 교차하는 새로운 연기 실험
- 신현빈의 ‘얼굴 없는 연기’ →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도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독창적 시도
- 연상호 세계관(연니버스)의 시작점 → <돼지의 왕>, <부산행>, <지옥>으로 이어지는 어두운 세계관의 뿌리
- 철학적 메시지 → “보이지 않기에 더 선명한 진실”이라는 질문을 던진다
✍️ 종합 평가
영화 <얼굴>은 단순한 미스터리 스릴러가 아니다. 이 작품은 우리가 외면해 온 존재, 기록되지 않은 얼굴들을 다시 불러내는 사회적 성찰이다. 연상호 감독은 초저예산이라는 한계를 오히려 장점으로 전환했다. 화려한 장치 대신 배우들의 연기와 서사에 집중했고, 그 결과 한국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문제작으로 완성됐다.
다가오는 9월, <얼굴>은 단순한 영화 한 편을 넘어, 한국 영화가 어디까지 질문을 확장할 수 있는지, 그리고 관객이 그 질문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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